'민주당 기대감 높지만, 과거 여론조사 빗나간 전례도...' 중간선거 누가 이길까?

    • 기자, 앤토니 저커
    • 기자, 북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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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분수령이 될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현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유례없이 낮은 지지율을 기록 중이며, 유권자들은 식료품과 공과금 인상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지난 몇 개월간의 여론조사 결과도 오는 3일(현지시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결과를 예고하고 있다.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의회 하원 과반 확보에 필요한 218석보다 훨씬 많은 의석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상원 선거구에서도 지지율이 비슷하거나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최근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4년 트럼프가 18%p 차이로 승리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상원 선거에서는 현재 양당 후보자의 지지율이 막상막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CNN 조사 결과, 텍사스, 캔자스, 메인주에서는 민주당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정확할까.

최근 미국 정치사에는 투표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시행된 여론조사조차 빗나간 사례가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과 2024년 당선될 당시 기존 예측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2020년 대선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패했으나, 당시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여유롭게 승리하리라 전망했었다.

올해 초,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압둘 엘 사예드 후보가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 경선에서 두 자릿수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실제 득표율 차이는 1%p에 불과했다. 위스콘신주 민주당 주지사 경선에서는 여론조사에서 경쟁 후보보다 20%p에 가까이 지지율이 높았던 후보가 실제로는 0.1%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기도 했다.

정치 및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입소스 퍼블릭 어페어스'의 클리포드 영 사장은 최근 몇 년간 미국인들의 유선 전화 사용이 줄고, 전화 응답률도 낮아지면서 여론조사가 더욱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락이 닿더라도 조사에 참여하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보수층, 특히 극우 성향의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기성 체제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그는 "게다가 그들은 어떤 활동에도 참여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들은 현 체제를 혐오한다. 그래서 (의견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만약 공화당 지지층의 목소리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여론조사 기관들이 투표 결과 예측 모델에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데이터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치우칠 수 있다.

여론조사 기관들이 실제 표심을 예측하기 까다로워진 이유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 중 하나는, 평소에는 투표에 잘 참여하지 않는 그의 지지자들이 예상보다 많이 투표소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측 불가능성은 최근 주요 신뢰할 만한 여론조사들조차 오차 폭이 몇 퍼센트 포인트에 불과함에도 실제 선거 결과와 달랐던 원인 중 하나다. 접전에서는 그 몇 퍼센트 포인트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상당수의 주요 상원 선거구에서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불과 몇 퍼센트 포인트에 그친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중간선거 여론조사는 비교적 더 정확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불만을 품은 미국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이끄는 데 독보적인 능력을 자랑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출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2년 여론조사에서는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기존의 예상과 달리 선거에서 참패는 면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었지만, 의석수 차이는 크지 않았으며, 상원 다수당 지위는 유지했다.

물론 올해 치러진 경선에서는 기존 예측을 뛰어넘는 결과들이 나왔으나, 영 사장은 경선 결과는 예전부터 예측하기 힘들었으며, 유권자들이 막판에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이를 현재 중간선거 여론조사들이 빗나가리라는 신호로 섣불리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미국 역사상 중간선거에서 여당의 부진한 성적은 흔한 일이다.

그 중 최근 몇 년간 가장 주목할 예시가 2010년으로, 당시 야당이었던 공화당은 하원 60석 이상을 탈환하고 상원에서도 의석수를 늘렸다.

당시 미국 경제는 금융 위기로부터 헤어 나오고자 고군분투하고 있었으며, 보수 진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 개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이에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의 패배가 예상됐으나, 생각보다 큰 참패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상황이 역전돼 민주당이 야당이며, 유권자들은 경제 문제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고려해도, 민주당이 예상하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할 이유도 몇 가지 있다.

첫째, 이번 선거의 접전지 대부분은 불과 2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가 손쉽게 이겼던 곳이다. 공화당의 홈 경기나 다름없는 셈이다.

게다가 수년에 걸쳐 하원 선거구 구역이 변하면서 정당 간 의석 이동이 줄어들었다.

셋째, 국가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유동층 유권자의 수가 줄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유권자층이 고착화됐다고 표현한다.

또한 공화당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거 막바지 몇 주 동안 공격성 광고에 수억 달러를 쏟아부을 수 있었다.

여론조사 기업들은 변화하는 근본적 요인을 포착하고자 노력하며, 잘 설계된 여론조사는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사안들을 미리 예측하기도 한다.

각 여론조사에는 오차 범위, 즉 전체 인구 대비 표본 크기 차이에 따른 통계적 불확실성이 늘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단일 여론조사보다는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평균치가 더 정확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최근 대선에서 나타난 여론조사 상의 편향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좋은 결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여론조사의 부정확성은 양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주 선거 및 보궐선거에서는 지지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투표장에 나와 민주당은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압승했던 주들에서도 선거 막판 유세에 나선 모습에 민주당 측은 더 기대감을 키웠을 것이다. 공화당 내부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 당일까지 유권자들의 마음은 바뀔 수 있다.

때로는 유세 기간 막판 예상치 않은 사건이 발생해 승패를 뒤집을 수도 있다. 또한 여전히 유권자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층이 일제히 한쪽으로 쏠리는 일도 발생한다.

여론조사에는 항상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이 따르기 마련이며, 이를 관리하고 다루는 능력은 과학을 넘어선 예술의 영역에 가깝다.

영 사장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여론조사 기관에만 있지 않다. 우리가 상대하는 대상이 사람이라는 점도 문제의 원인 중 하나다. 사람이란 쉽지 않은 존재"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