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 출소 앞두고 징역 10년 추가

    • 기자, 아벨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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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porting from,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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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었던 조슈아 웡(30)이 홍콩의 국가보안법상 '외세 또는 해외 세력과의 결탁 공모'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웡은 중국의 통제력 강화에 맞서 벌어진 격렬한 민주화 시위 이후 2020년 시행된 국가보안법에 따라 체포된 수백 명의 홍콩 시민운동가 및 일반 시민 중 한 명이다.

비판론자들은 이 광범위한 법이 반대 목소리를 억압한다고 주장하나, 당국은 도시의 안전을 지키는 데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하며, 홍콩이 소중히 여겨 온 자치권을 훼손했다는 주장도 부인한다.

웡은 이미 6년가량 수감 생활을 해오며 원래 오는 1월에 석방될 예정이었으나, 이제 앞으로 10년을 더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지난 4일, 홍콩 법원은 선고한 10년형 가운데 2개월 2일은 현재 복역 중인 형기와 중복해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웡이 국외로 망명한 활동가 네이선 로를 비롯한 다른 운동가들과 공모해 중국 정부에 대한 외국 제재와 봉쇄를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0년 7월부터 11월 말까지 이러한 활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웡과 로는 현재 해체된 친민주주의 정당인 '데모시스토'의 공동 창립자다.

같은날(4일)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웡과 로는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훼손한 주범들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리 행정장관은 판결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들의 행동으로 인해 국가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이 심각히 저해됐을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의 복지와 사회의 안정도 직접적인 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웡의 친구이자 동료 활동가로,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프란시스 후이는 이번 판결에 대해 "가슴이 미어지며", 판결에 "분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의 이 선고는 웡 한 사람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는 홍콩 역사의 한 부분을 다시 쓰고, 자신들이 사는 도시의 미래는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가꾸어나갈 수 있었다고 믿었던 한 세대의 기여를 지우려는 광범위한 정치적 탄압의 일환"이라고 토로했다.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 또한 "잔인하고 부당한" 평가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의 일레인 피어슨 아시아 국장은 "홍콩 당국은 홍콩 사회를 억누르고, 국제 사회의 비난이 쏟아질 가능성 자체를 줄이고자 영향력 있는 민주주의 지도자들에게 여러 혐의를 잇달아 적용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되는 국가보안법에 따라 지금까지 가장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은 인물은 미디어 재벌 출신인 지미 라이로, 그 또한 외세와 결탁한 혐의로 징역 20년 형을 선고받았다.

조슈아 웡은 누구인가?

1996년 10월, IT 전문가인 로저 웡과 전업주부인 그레이스 사이에서 태어난 조슈아 웡은 어릴 적 난독증 진단을 받는 등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규칙이나 관행에는 주저 없이 도전하는 학생이었다. 중학교 시절에는 급식비가 지나치게 비싸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급우들과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011년 당시 14세였던 웡은 민주화 학생 운동 단체인 '스콜라리즘'을 공동 창립했고, 이 단체는 빠르게 규모와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이듬해 이 단체는 학교에서 의무적인 '애국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홍콩 당국의 계획에 맞서 10만여 명이 참여한 시위를 벌였고, 당국은 계획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2014년경 '우산 혁명'으로 알려진 시민 불복종 운동의 최전선에 서 있던 웡은 이미 홍콩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였다.

2016년에는 로와 현재 망명 중인 활동가 아그네스 차우 등과 함께 '데모시스토'를 공동 창립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시위 지도자'라고 부르는 데 종종 불편함을 드러내곤 한다.

웡은 2019년 11월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운동에는 수많은 조력자들이 있으며, 나도 그들 중 하나일 뿐 …"이라며 "우리는 위에서 아래가 아닌 아래에서 위로 의견을 모은다"고 설명했다.

데모시스토는 2020년 중국 정부가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도입한 그해에 해산했다.

이후 로는 영국으로 떠나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갔지만, 웡은 계속 홍콩에 남아 입법회(국회 격) 의원 선거에 출마하려 했다. 그러나 당국은 그가 국가보안법에 반대한다며 출마를 저지했다.

한편, 웡에 대한 재판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2020년 11월 23일, 그는 2019년 홍콩 경찰청 본부 밖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여한 것과 관련된 여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 후 국가보안법 관련 혐의까지 추가됐다. 2021년 2월, 당시에도 여전히 수감 중이던 왕은 "국가 전복 음모" 혐의로 기소된 47명 중 한 명이었다. '홍콩 47인'으로 알려진 이들로, 이 사건은 현재까지 국가보안법에 따른 최대 규모의 기소다.

그리고 웡은 전복 혐의로 선고받은 56개월의 형을 복역 중이던 지난해, 국가보안법에 따른 결탁 혐의로 기소됐다.

시위 관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 하루 전인 2020년 11월 22일, 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콩 시민 여러분"을 향한 글을 올렸다.

"솔직히 말해 저는 홍콩의 정치에 큰 믿음을 가진 적은 없지만, 홍콩 시민들은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비록 현재 정치 권력이 우리 시민 사회의 회복력을 사방에서 압박하고 있지만, 저는 홍콩 시민들이 언제나 그랬듯이 이 상황을 헤쳐 나갈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추가 보도: 마틴 입